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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D.5 - 결혼준비 시작

by greyshots 2025. 2. 4.

DATE.

2025-02-01 / AM. 10:00 ~

 

STORY.

사실 결혼 얘기는 24년 8월부터 시작되었다.

밥먹다 갑자기 버디가 내년부터 결혼준비 하자는 말에 기다렸다는 듯이 나 혼자 설레발은 다 쳤던것 같다.

어떤 것 부터 알아봐야하지?, 뭐 부터 해야하지?

혼자서 서두르기 시작했다.

계획적인 버디에게 나는 성격급한 닥치는대로 일을 해치우는 불도저로 보였을게 뻔했다.

 

우리일상

 

혼자 결혼관련 커뮤니티와 카페와 오픈채팅을 들락날락 거리며 온갖 정보를 끌어모으며,

1년 연애하고 1년 결혼준비 하자던 버디의 말은 이미 내 머리 속에서 사라진지 오래였다.

난 이미 내년 가을에 결혼하는 것으로 맘먹고 1년 결혼준비는 너무 오래하는 거라며 버디를 볶았다.

버디는 본인이 생각했던 것과 다른 나의 반응으로 아주 스트레스를 받아했다.

급기야 데이트 중에 제발 너무 스트레스 받으니까 당분간 결혼얘기를 안하면 안되겠냐고 할 정도였다.

그렇게 1~2주 정도 잠잠했다가 또 불도저처럼 들이받기를 두,세달 반복했던 것 같다.

그 사이 버디는 내 의견에 따라 마지못해 25년도 가을에 결혼하기로 약속했다.

 

연말 쯔음 우리 부모님과 버디는 만나서 첫 인사를 나눴다.

장소는 우리집 앞 삼계탕집.

https://naver.me/GsjIkMHe

 

네이버 지도

백세삼계탕 강동점

map.naver.com

평소에도 몸보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버디에게 뭐 먹고싶냐고 물었더니,

"자기 집 앞에 삼계탕 어때?, 거기 가깝고 주차도 편하고 맛있잖아!" 라며 고른 장소였다.

심지어 우리 부모님 또한 첫 만남이니 너무 부담스럽게 말고 편안하게 보자며 집 앞에 식당가에서 고르자고 하셨던 차였다.

백세삼계탕은 1~2만원 대로 룸테이블이 있긴 했지만 5인 이상만 이용가능해서 우리는 홀에서 식사를 하게되었다.

그렇게 간단하고 편안한 느낌으로 식사를 했다.

 

버디는 날 보며 느꼈던대로 나의 부모님이 아주 가정적인 것 같다고 했고,

아빠는 버디를 보고 얼굴에 그늘이 없어서 좋다, 엄마는 버디를 보고 솔직하게 자기 할말 다 하는 모습이 좋다고 하셨다.

나는 혹여나 어색할까,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오히려 말 없이 눈치보며 식사를 했는데 그런 나를 보고 버디가 왜이렇게 말이 없냐고 할 정도였다.

내 걱정과 다르게 버디가 대화나 분위기를 잘 이끌었던 것 같다.

 

골절+인대파열로 갑자기 수술을 하게되었다.

 

시간이 흘러 해가 바뀌고 설 명절을 맞아 버디는 한번 더 우리집에 인사를 왔다.

예정대로라면 나도 버디네로 새해 인사겸 첫 인사를 가야했지만 갑작스러운 발목 이슈로 깁스를 풀고난 3월 쯤으로 일정을 미루게 되었다.

그 날 버디는 나의 부모님 앞에서 새해 인사겸 본격적으로 결혼준비 발표를 했다.

그리고 버디는 나에게 모든 결혼식 결정권을 줬다.

 

나는 그 날부터(사실 몇 개월 전부터 이미) 본격적으로 결혼준비를 시작했다.

오글거리는 것을 질색하는 버디와 원치않는 곳에 돈쓰는 것을 싫어하는 나는 스튜디오 촬영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데이트 스냅촬영을 찍기로 했다.

올해 초에 제주공항 사고를 보며 비행기 티켓 값이 많이 떨어질거라 생각하고 4월달 제주도 여행일정을 잡았었는데 제주도 여행겸 스냅촬영을 할까해서 알아봤다.

 

  1. 촬영업체 : 연리지
    내가 알아본 촬영상품(촬영시간 3H, 보정 40장, 장소 2곳 가능, 환복 최대 1회 가능) = 40M + 셀프 헤메 + 커플룩
    or 소르베(헤·메·드 포함한) 촬영 패키지 = 92M + 남성수트 타업체 별도로 알아보고 대여 계약해야함. = ∝

  2. 촬영업체 : 택하다, 제주
    내가 알아본 A (촬영시간 2H, 보정 20장, 장소 2곳 가능, 환복 최대 1회 가능) = 45M
    내가 알아본 B (촬영시간 3H, 보정 30장+짧은 4K영상, 장소 3-4곳 가능, 환복 최대 2회 가능) = 65M
    + 샵바이이수 (헤·메·드·수트) 커플 각 1벌 = 44M / 드2+수트1 = 59M + 헬퍼 20M
    or 오드리테일러 (헤·메·드·수트) 커플 각 1벌 = 66M + 원피스추가 7.7M + 헬퍼 25M

사진촬영물의 결과물도 중요했지만, 나는 서울 근교에서도 틈나는대로 우리끼리 데이트촬영을 할 생각이라

생각했던 예산 내에서 제주도 특유의 느낌과 풍경이 잘 담기고, 우리 커플을 가장 자연스럽게 찍어 주실 작가님 위주로 알아봤던것 같다.

 

열심히 알아보고 정리했던 제주 스냅촬영

 

이틀정도 열심히 검색하고 비교해서 정리했는데 갑자기 문득 원래 제주도 여행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생각하게되었다.

3월에 인사드리고, 웨딩홀 투어하고, 빠르면 드레스 투어까지 하게될 경우

안그래도 예민하고 섬세한 버디가 많이 피곤하고 지칠 것 같아서

한번도 가본적 없다는 제주도를 벚꽃피는 따뜻한 봄에 힐링여행 삼아 가려고 했던 것.

스냅촬영을 하게되면 피곤함×1000 이 되는 최악의 여행이 될것 같았다.

왜냐하면 촬영을 2시간을 하든, 3시간을 하든 전날 드레스샵에서 피팅을 해야할 것이고,

다음날 오전부터 헤어+메이크업 받는다고 아침부터 호들갑을 떨것이며,

촬영이 끝날 때까지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으니까.

 

굿나잇!!!

 

그렇게 실컷 알아봤던 제주도 스냅촬영을 접었다.

그냥 서울에서 우리 데이트하면 언제든 작가만 섭외해서라도 촬영 가능하니까.

힐링 여행을 계획했다면 힐링을 하자고~

오후까지만 해도 스냅촬영 관련해서 카톡을 보내던 내가 갑자기 제주도에서 스냅촬영을 하지 말자고하니까 버디는 환영했다.

그리고 오히려 나도 마음이 너무너무 편해졌다.

그럼 이제 다시 서울, 서울근교 스냅촬영을 알아봐야겠다~

 

 

FEEDBACK.

불도저 같았던 열정과 최선을 다해 알아본 나에게 칭찬을,

여행을 계획한 초심으로 돌이킨 나에게 감탄을!!!

물론 시간 낭비를 했지만.. 그래도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하지 않았으니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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