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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T.8 - [필리핀 세부여행 DAY1] 오슬롭 고래상어 투어 현지업체 가격 및 이용후기

by greyshots 2024. 9. 19.

▷DATE.

2024-09-08 / AM. 01:00 ~

 

▷STORY.

때는 24년도 1월.

새해 목표다짐과 함께 10년전 미국을 같이갔던 아직 결혼하지 않은 언니들과 여행일정을 만들었다.

그것도 9월달 여행일정을...

나는 서울 둔촌동역에서 9월 7일 오후 3시쯤 6300번 공항버스를 타고 출발해서 오후 5시가 조금 넘어서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도착했다.

동네에서 공항버스를 탈때는 따로 표를 끊지 않았고 그냥 길에 보이는 공항버스 정류장에 시간맞춰 나가니 공항버스가 왔고 일반버스처럼 교통카드를 대면 알아서 결제가 된다.

난 16인치 캐리어를 챙겼는데 사이즈가 작다보니 버스에 들고 탑승했지만 큰 캐리어의 경우는 기사님이 내리셔서 짐칸에 캐리어를 넣어주신다.

 

 

7일 오후 5시 30분 함께 인천에서 출발하는 슬이언니를 공항에서 만나 환전신청 해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에서 달러와 페소를 수령했다.

내가 필리핀 여행을 선택한 이유는 가성비 해외여행, 언니들과의 추억, 바다 다이빙 그리고 생각나지 않을만큼 망고를 먹기위해서 였기 때문에 나는 달러로는 100달러, 페소로는 8000페소를 환전 받았다.

 

 

오후 6시 30분.

비행기를 타면 일정상 다음날 아침까지 식사가 가능할지 장담할 수 없기때문에 식당가에서 간단하게 칼제비를 사먹었다.

칼제비 맛은~ 특별하지는 않은 그냥 평범한 그런 칼제비 맛.

배가 고팠지만 혀와 뇌는 배고픔에 이성을 잃지 않았나보다.

그렇게 서로의 근황을 이야기하다가 오후 7시쯤 체크인을 하러 향했다.

 

 

추석을 일주일정도 앞둔 주말이라 사람이 많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래도 공항은 공항인가보다.

하지만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 덕분인지 10분만에 통과!

나오자마자 슬이언니는 온라인 면세로 미리 구매했던 물건을 찾고, 나는 깜빡하고 준비 못한 아쿠아슈즈를 구매하려고 알아봤지만 탑승동으로 넘어가야 아쿠아슈즈 판매매장을 방문할 수 있다고 했다.(매장에 전화로 확인함.)

그렇게 아쿠아슈즈는 포기하고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필리핀 입국심사에 필요한 이트래블 작성!

 

 

작년에 한번 해봐서인지 올해는 생각보다 오래걸리지 않았다.

물론 작년 이트래블 양식보다 조금 더 버전이 업데이트 된 느낌도 있었지만 훨씬~ 작성하기 편리해졌다.

그렇게 출국 준비가 끝난줄 알았는데 뒤늦게서야 슬이언니의 ESIM과 나의 USIM 준비가 생각나서 후다닥 셋팅 시작.

작년에도 USIM을 이용했기 때문에 지난번처럼 쉬울거라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이상하게 헤맸다.

또 슬이언니는 처음하는 말톡 ESIM 셋팅화면이 가지고있는 기종의 설정화면과 달라 카톡으로 상담사문의까지 요청하며 스트레스를 받았다.

 

우리의 일정은 9월 7일 저녁 8시 50분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9월 8일 새벽 1시쯤 필리핀 막탄공항에 도착하는 것으로 시작될 예정이었는데 이유는 모르겠으나 탑승한 채로 30분을 기다려야했다.

보통 비행기가 지연된다고 하면 공항 전광판에 [DELAY] 표시가 나타나거나 탑승 후 안내방송으로 지연된다고 알리는데 우린 제시각에 승객들이 다 탑승하고도 이유도 모르는채 기다렸다.

아무도 컴플레인 걸지 않는게 신기했고, ESIM설정이 완료되지 않아 헤매던 우리에겐 차라리 다행이었다.

그렇게 9월 7일 저녁 9시 20분경 비행기가 떴다.

 

 

작년에 가족여행으로 보홀여행을 다녀왔는데 낮은 물가와 투명한 바다, 그리고 환상적인 그린망고를 잊을 수 없어서 꼭 다시 한번 가고 싶었다.

이 날의 밤 비행기는 너무너무 목마르고, 졸리고, 추웠다.

기내에서 당연히 물 한잔 쯤은 기내서비스로 나올거라 생각하고 생수는 사면 아까운 것이라 생각했는데 충격적이게도 물을 2,000원 주고 사 마셔야 했다.

게다가 밤인데도 에어컨을 어찌나 빵빵하게 틀었는지 긴팔 셔츠에 긴 레깅스를 신었는데도 손, 발에 감각이 없어질 만큼 달달 떨며 웅크리고 3시간 반을 비행했다.

 

2,000원 짜리 생수

 

 

시각은 오전 1시 30분경 서울에서 출발한 나와 슬이언니는 부산에서 날아온 워니언니와 막탄공항에서 만났다.

공항 화장실에서 고래상어 와칭투어를 위한 물놀이 차림으로 갈아입고 공항을 나섰다.

나는 한국에서 인스타로 고래상어 와칭투어 업체를 미리 컨택하고 예약해둬서 우릴 기다리고있는 기사님을 공항출구에서 바로 만날 수 있었다.

 

 

우리가 현지 업체를 선택한 이유는

1. 같은 퀄리티에 저렴한 가격

2. 한국어 보다 영어대화 선호

였기 때문이다.

 

작년에 보홀과 세부여행 때 느낀 점이 한국사람들이 필리핀 관광 물가상승에 한 몫 제대로 했구나 느낀 후로 나는 앞으로 현지업체를 이용하기로 했다.

실제로 한국에서 필리핀 호핑투어나 고래상어 투어 검색하면 예약금만 5만원 부터, 인원수가 많을수록 금액이 조금씩 줄기는 하지만 인당 호텔 1일 숙박료 정도를 생각해야 하는데 현지업체는 일단 선불할 예약금이 없다.

또 투어가 다 끝나고 지불해도 상관없다.

따라서 공항에서 페소로 환불해야하는 기나긴 줄을 서지 않아도 기사님 차를 타고 가다가 언제든 원하는 환전소에 들러 환전하고 원하는 때에 지불하면 된다.

(자세한 가격은 비밀댓글로 문의!)

 

 

새벽 2시가 다 되어 막탄 공항에서 밴을 타고 오슬롭으로 출발했다.

기사님은 네비도 안찍고 그냥 바로 묵묵히 오슬롭으로 출발하셨는데 처음에는 일반적인 포장 도로 + 무난한 속력으로 가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새벽인데도 필리핀 현지인들이 끌고다니는 오토바이와 차가 꽤 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늦은 새벽이 되니 차도 많이 없고 신호도 거의 없다보니 기사님이 속도를 엄청나게 높여 달리기 시작했다.

앞에 느리게 가는 툭툭이나 오토바이는 아주 가볍게 중앙선을 넘어 제껴가는데 겁이 많은 사람이라면 부디 빨리 잠들길~

 

미리 예약금을 안걸었으니 현지 공항에 도착했을 때 픽업기사님이나 투어 가이드가 안나오면 어쩌냐 할 수도 있지만 필리핀 사람들은 특히나 투어쪽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약속을 굉장히 잘 지킨다. (물론 예외가 있을 수도 있다.)

오히려 한국 사람들이 더 계산적이고 약았다고 느낄 정도로!!!

물론 현지인 업체는 한국인의 식사메뉴와 식사량을 만족시킬 만큼 도시락 퀄리티는 좋지않다는 단점이 있지만,

우리는 식사를 이동 중에 원하는 식당을 이용하기로했고, 모알보알 거북이와 정어리떼 투어, 그리고 장비대여나 고프로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투어를 맞춤으로 할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당시 투말록은 현지 상황상 입장이 금지된 상태였고, 캐녀닝은 우리가 원하지 않았다.)

 

 

깜깜한 새벽 4시 30분이 조금 넘은 시각 우리는 다들 잠든 시체로 오슬롭에 도착했다.

차량 속도가 줄어드는 느낌에 깨어난 나에게 기사님은 우리가 너무 일찍 도착했다며 30분 정도 더 자도 된다고 하셨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채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차 안에서 그렇게 30분 까무룩 잠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막탄에서 오슬롭을 얼마나 달렸길래 두시간 반?! 말이 안된다 싶을 정도로 기사님이 마구 달리셨다.

자다가 목이 꺾이는 느낌에 두어번 깼으니 말 다했다.

 

새벽 5시가 조금 안되어 우리는 물건은 차에 두고 몸만 내린채 기사님이 우리를 동네 입구 어딘가로 데려갔는데 영문도 모르고 기나긴 줄을 섰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줄을 선 사람들을 약 10-8명씩 나눠 투어인원 카운트 + 보트 번호를 지정해주고 보트 번호 순서에 따라 고래상어 와칭투어 시간이 정해지는데 그 지정 시간에 맞춰 다시 이 줄을 섰던 선착장으로 와야 고래상어 투어를 시작하는 거였다.

 


새벽 5시 전 인데도 벌써 동네 현지인들이 손전등으로 스노클부터 휴대폰방수케이스, 튜브, 아쿠아슈즈까지 양팔 가득 주렁주렁 달린 상품들을 비추며 한국말로 물건을 팔고있었다.

필리핀 일부 지역은 전기가 들어오는 시각이 정해져 있는건지, 퇴근시 일부러 전원을 다 내려버리는 건지 모르겠지만 불도 들어오지 않은 편의점에 오픈 팻말 하나만 보고 들어가 필요한 물건을 사기위해 휴대폰 플래쉬로 비춰가며 물건을 고르는 것이 신기했다.

심지어 길을 따라있는 현지식 식당들은 마찬가지로 휴대폰 플래쉬로 주방을 뒤적이며 요리준비를 시작하는걸 보며 필리핀 사람들이 꽤나 부지런하다는걸 새삼 느꼈다.

지켜보는 나도 이렇게 새벽부터 일어나 남들보다 더 부지런한 만큼 이 사람들이 오늘은 다른 날보다 조금이라도 더 많이 벌길 기도하는 마음이 되었다.

 

 

5시가 되자 줄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이 느껴졌다.

날이 밝아오는 것을 느끼며 줄을 따라 계속 이동했는데 사람이 아주! 매우! 많았다.

물론 대부분 관광객들이었다.

백인, 황인, 흑인 할 것 없이 다양한 인종을 볼 수 있었다.

확실히 고래상어 와칭투어는 흔한 투어가 아니긴 한가보다.

 

 

손목에 인원 카운트 겸 입장확인 도장? 을 찍고 우리는 W60 팀으로 배정되었다.

투어 순서이자 팀 이름이다.

투어가이드가 저 종이를 보관하고 우리는 팀 이름과 오전 6시 30분까지 모이라는 지시를 받은 후 다시 차량으로 돌아왔다.

현지식 아침을 먹을 수도 있었지만 피곤함에 찌든 우리는 먹을 때가 아니었다.

 

고래상어 와칭투어까지 1시간 정도 여유가 남았는데 차 안에서 잠든 언니들 옆에서 잠이 안오는 나는 투어가 마치면 지불 해야할 페소를 세고, 만약을 대비해 가방 구석 깊은 곳에 돈을 숨겼다.

또 고래상어 와칭이 끝나고 뭘 먹을지, 현지 과일 시세가 어떤지 세부 현지에 사는 한국인들이 만든 단톡방에서 정보를 얻으며 시각이 되길 기다렸다.

 

 

날이 완전히 밝아오기 시작했다.

오전 6:15분 쯤 우리는 가이드를 따라 약속한 해변가 자리에 모였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서 머리가 멍~ 하고 눈이 뻑뻑했지만 다행히 시간이 지날수록 정신이 돌아오고 있었다.

보트 한 대당 관광객 6~8명을 태우고 최소 2~3명의 가이드들이 노를 저어 보이는대로 반원을 만들었다.

저 반원 가운데에 두 세대의 파란 보트가 계속해서 고래상어의 먹이인 새우를 바다에 뿌리고 있었는데 정말 아무생각 없이 멍하게 보게되는 피곤한 아침이었다.

 

 

해가 떠올라 눈까지 부셨지만 배에 탄 순간부터는 이미 다들 신난 상태.

한국에서는 볼수 없는 바닷가마을 뷰가 너무너무너무 예뻤다.

배를 반원모양에 맞춰 정착시킨 후 우리는 한 사람씩 바다로 뛰어들었다.

균형만 잘 잡으면 스노클 없이도 물 위에서 고개내밀고 숨쉬기 어렵지 않을정도로 파도도 없었고 바람도 없는 잔잔한 바다였다.

바닷물이 한국에 비해 엄청나게 짜게 느껴지는 것은 나의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염분기 가득한 바닷물 + 구명조끼가 수면위로 몸을 띄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솔직히 구명조끼 당장에라도 벗어던지고 다이빙을 해보고 싶었으나 핀 없이 수면 위로 올라올 자신이 없었다.

 

 

보트에서 뿌리는 새우가 물을 뿌옇게 만들고 굉장히 짠내를 풍겼지만 전혀 신경 안쓰일만큼 신났다.

가끔 입안으로 들어오는 바닷물이 굉장히 짜도 퉤퉤 뱉어내고 다시 고개를 박고 열심히 파닥거리며 고래상어들을 눈에 담았다.

우리 투어패키지에 포함된 고프로 촬영을 위해 전담 가이드는 한 사람씩 돌아가며 사진이며 동영상을 잔뜩 찍어줬는데 사진따위 어떻게 나오든 그냥 물에 들어간 것 자체가 너무 좋았다.

나는 추위를 굉장히 많이 타서 한국에서는 폭염 속 바다도 다이빙수트 5미리 짜리를 입고 입수해야하는데 바닷물이 하나도 차갑지 않았고, 너무나 편안했다.

아무래도 나는 최소 아열대지방의 기온이 몸에 맞나보다.

 

 

그렇게 30분 정도 고래상어 와칭을 하고 다시 보트에 올라타서 육지로 나왔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비키니를 입고 들어갔다면 더 좋았을걸 싶었다.

생각보다 래쉬가드를 입을만큼 춥지도, 공격적인 해양생물이 있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나와서 가볍게 물로 헹궈내는 정도의 샤워만 가능했는데(샴푸, 비누, 바디워시 금지) 물이 굉장이 졸졸졸 나와서 온 몸을 다 감싸는 래쉬가드는 오히려 씻기도 불편했고 햇볕에 말리는데도 반나절이나 걸렸다.

다음엔 비키니에 노 라이프베스트까지 도전해보기로~

 

 

물에 빠진 생쥐처럼 다 젖어서 주차장으로 가는 길.

필리핀 현지식 중 꼭 먹어야 할 레촌의 재료인 통돼지를 보았다.

언제 잡았는지 모르겠지만 손질된 돼지 한 마리가 꼬챙이에 꿰여 대자로 뻗어있었다.

이번 여행 중 내가 꼭 도전해보고 싶은 메뉴 레촌을 기대하며 다음 투어지인 모알보알로 이동하기 위해 기사님이 준비해주신 비치타월을 두르고 차에 올라탔다.

모알보알로 GOGO~

 

 

▷PLACE.

필리핀 세부 막탄 국제공항 ~ 오슬롭 고래상어 포인트

 

막탄 세부 국제공항 · Lapu-Lapu Airport Rd, Lapu-Lapu City, 6016 Cebu, 필리핀

★★★★☆ · 국제 공항

www.google.com

 

 

Oslob Whale Shark Watching · F97H+9W, Natalio Bacalso Avenue, Oslob, 6023 Cebu, 필리핀

★★★★☆ · 고래구경 관광여행사

www.google.com


▷WITH.

워니언니 & 슬이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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