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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T6. - 경기광주 [화담숲] 수국축제

by greyshots 2024. 7. 15.

▷DATE.

2024-06-22 / PM. 01:00~

 

▷STORY.

여름 장마가 시작되기 전이지만 비가 많이 오는 날 이었다.

주말마다 비 소식에 여행꾸러기 버디와 나는 바다도, 계곡도 수온이 너무 낮아서 실내수영장만 뺑뺑이 돌아야하나 하던 차였다.

우리 계획력, 실행력 만땅의 버디는 날씨에 굴하지 않고 또 엄청난 곳을 찾아냈다.

바로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LG상록재단에서 만든 「화담숲」

물론 나는 가서 알았다.

역시나 버디가 또 무작정 끌고갔기 때문이다.^^

 

수국축제가 열린 화담숲

 

비오는데 도데체 어딜 가겠다는건지 모르겠지만 운전대를 잡은건 내가 아니므로 그냥 옆에서 까불거리고 있다보면 도착하게 되는 마법~

영화 곤지암의 그 동네 곤지암이냐 부터 시작해서, 앞이 너무 뿌얘서 괜찮은거 맞냐 까지.

솔직히 리조트 간판보고 밥먹으러온건가, 온천인건가 온갖 생각을 다했지만...

화담숲 현수막 보고 이거구나! 했다.

돈 많은 회사의 현수막은 빛깔부터 달랐다.

너무 예쁘잖아!!!!!!!!!

눈에 쏙~ 들어오는 현수막.

 

예약제로 운영되는 화담숲

 

비가 억수로 오지만 문제가 되지않았다.

버디가 노플랜, 노답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니까~

주차장에 거의 다 와서야 너무나 감동스러웠던 순간.

어머! 오빠 또 이런걸 언제 예약한거야?!?!?!

그렇다.

100% 온라인 예약제 = 예약 안한사람들은 집에가세요~

 

화담숲 이용시간과 요금안내

 

갈 계획이 있다면 꼭!!! 예약하시길~

현장에서 모바일 예약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내부 시설물을 이용하려면 예약하는 것을 추천!!

 

폭우속 화담숲 케이블카

 

주차장 입구부터 보이는 케이블카를 보고 설마 이 우천속에 케이블카를 타자는건 아니겠지?

버디라면 가능한 플랜이지만 화담숲 운영진은 아니였다.

미동도 없는 케이블카.

다행히 오늘 케이블카는 아닌걸로~

 

화담숲 주차장

 

주차장은 꽤 넓었고, 비가 잔뜩 쏟아지는데도 나름 차가 많았다.

비오는 날은 우리만 돌아다니는줄 알았는데 아니였군!

어쨌든 주차를 하고 트렁크에 넣어둔 아쿠아슈즈를 신고, 우산을 쓰고 화담숲 입구로 향했다.

 

화담숲 입구

 

매표소도 있고, 편의점도 있고, 화장실도 있고, 카페도 있다.

화담숲 예매할 때 화담채(실내 전시관) 관람신청도 가능한데 우리는 금액을 추가해서 화담채를 예매하고도 화장실가고,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서 결국 화담채는 패스~

화담채 관람을 하고싶다면 입장시간에 딱 맞추지말고 미리 가시길...

물론 화담숲 관람 후 화담채 입장도 가능하다고 하지만 마감시간이 5시라 오후에 도착한 우리는 화담숲에서 시간을 다 보냈다.

그렇게 우린 (언젠가...)다시 가야할 이유가 생겼다.

 

화담숲 편의점

 

우린 아쿠아슈즈와 우산을 챙겼지만 빗줄기를 보아하니 우비까지 있어야 할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다른사람들도 이미 우비를 하나씩 구매중.

일부는 우산만 쓰고 들어가던데 아마 다들 나중에서야 아쉬워할거라 생각하며 우비 득템!

생각보다 우비가 짱짱하고 여밈도 야무져서 다음에 한번 더 사용하자고 뜯을 때 찢어뜯지 말라고 버디에게 경고했다.

왜냐하면 버디는 바로 잡아 뜯어버릴 성격이기 때문에^^

 

화담숲 입구 카페

 

화담숲 입구 옆에 「시드그린」이라는 카페가 있어서 살짝 으스스한 몸을 녹이기 위해 잠시 들어가서 쉬기로했다.

입장시간이 정해져있어서 시간이 여유가 있다길래 신나서 호다닥 들어간 카페.

비가 많이오는데다 다들 비를 피해 카페로 들어왔는지 예상보다 사람이 너무 많았다.

넓은데다 사람은 너무 많아서 카페가 아니라 식당인줄 착각 할 정도였다.

전체적으로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숲느낌 살린게 너무 좋았는데 매장 규모에 비해 관리인이 적은건지 테이블이 더러운 곳이 군데군데 있어서 골라 앉아야했던게 좀 아쉬웠다.

 

시드그린 카페 입구 인테리어

 

카페에 들어서면 보이는 거울벽 + 나무기둥 공간이 너무 맘에 들었던 나.

향도 우디한게 인테리어 정말 잘했다며 폭풍칭찬 함.

그렇게 카페 투어를 마치고 화담숲으로~

 

화담숲의 안내도

 

QR 티켓 확인 후 입구에 보이는 안내도를 챙겨서 바로 코스 확인하는 J들.

버디의 계획은 모노레일을 타코 1구간을 지나 2,3 구간은 걷자고 했다.

확인해보니 1코스에 있는 진달래코스와 이끼계곡, 자작나무 숲은 현재 계절에 적합하지 않으므로 다음 방문을 기약하며 2,3 코스를 걷기로 했다.

시간이 여유가 있고 날이 맑았다면 1코스도 걸었을 우리지만 이 날은 모노레일이 타고싶었다.

그리고 화담숲이 산이기 때문에 1코스가 오르막길이라는 가정하에 우리는 계획대로 가기로했다.

 

화담숲 초입 민물고기&곤충생태관

 

모노레일을 타기까지 약 15분정도 시간이 남았는데 기다리는 동안 볼거리가 많았다.

민물고기 생태관에는 민물고기 말고도 자라나 수초어항도 있었는데 우리의 관심분야라 전시관을 두번이나 돌았다.

민물고기 생태관 위에 있는 곤충생태관은 나비부터 다양한 곤충, 파충류까지 아이들이 아주 좋아할법 했다.

물론 우리도 아주 좋았다.

 

화담숲 모노레일

 

시간에 맞춰서 예약했던대로 도착한 모노레일을 타고 1구간을 지나면서 들었던 생각은...

코스 정말 잘골랐다!!!

생각보다 1코스가 엄청나게~ 진짜 엄청나게 가팔랐다.

겨울에는 아마 1코스가 빙판길이 된다면 아이젠을 신어도 오르기 힘들지 않을까?

아무튼 할머니들은 무조건 모노레일 타시길...

오르막길에 약한 나도 만약 이 경사를 미리 알았다면 걸어갈 생각 아예 안중에도 없을정도로 모노레일 타길 잘했다.

 

입구에서만 정상인인척 했던 우리

 

빗줄기가 점점더 굵어지는 것은 그저 느낌인걸까?

천둥번개도 간혹 치고 우산을 써도 우비가 아니였다면 이미 옷이 다 젖었을 날씨.

우비를 썼지만 물속을 걷는 느낌이 들 정도로 높은 습도.

처음엔 우리도 매우 정상적으로? 우비에 우산까지 안젖으려 했지만 우린 수친자다.

水친자 = 물에 미친사람

그랬다 얼마 안가서 우산 접고, 우비모자 벗고 비를 만끽하기 시작했다.

 

숲속의 수친자

 

걸음에서 부터 느껴지는 수친자의 아우라.

내 사진이지만 내가 봐도 정상적이지 않은 느낌.

주변에 수국밭이 정말 미친듯이 예뻤다.

수국의 뜻은 [繡球] = 수놓을 수 + 공 구/아름다운 옥 구, 즉 수놓은 공 모양의 장식물 이란 뜻이다.

나는 [水] 우리랑 같은 물 수 자를 쓰는줄 알았지~~~

그래도 수국이 물에 친화적인 식물인건 사실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물이 흐르는 곳마다 수국이 있는 이유를 설명할 방법이 없다.

 

어쩌다 보니 비오는날 이상한 여자가 된 듯한 사진

 

빗속에서 젖다보니 보이는 작은 폭포마다 들어가고싶은 충동이...ㅎㅎ

정말 그냥 자연폭포나 계곡이었다면 바로 다이빙 했을 우리였다.

 

수국군락지

 

그리고 대망의 수국 군락지.

수국관람코스의 하이라이트였다.

푸른 수국이 계곡을 따라 빼곡히 피어났는데 다른 식물은 하나도 안보일 정도로 정말 수국수국했다.

 

 

파란수국 외에도 흰색, 분홍색, 보라색, 연두색 다양한 색의 수국이 계속해서 나왔다.

정말 수국 원없이 본 날.

이날 이렇게 수국의 매력에 빠져서 나는 일주일 뒤 수국을 키우게 되었다.

 

비오는 날은 아쿠아슈즈

 

깔깔대며 걷다보니 약수터 몇 개도 지나고, 분수대 몇 개도 지났다.

조금 특별한 거북석상 분수대 앞 흐르는 물이 식수대가 아닌걸 확인하고 발도 씻고~

아마 다른 신발이었다면 못했겠지만 우린 아쿠아슈즈니까 젖어도 괜찮았다.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막길을 봤을 때는 등산이구나 했었는데 내리막길은 정말 완만하게 잘 만들어진 산책로였다.

가파른 경사가 하나도 없어서 겨울에도 안전할 것 같은 길.

게다가 군데군데 조명도, 간판도 잘 만들어놔서 사진찍기도 좋았다.

 

새끼개구리떼를 만났다.

 

길을 걷는데 길 위에 뭔가 팔딱거려서 보니까 개구리새끼가 있었다.

그런데 한 마리가 아니라... 새끼개구리 떼였다!!!

주변에 워낙 분수대, 연못, 폭포가 많아서 아마 어느 연못에 있던 올챙이 떼가 한번에 변태?했는지 정말 떼였다.

밟지 않기위해 피해서 조심조심 걸어야 할 정도로 길 위에 온통 개구리새끼들이 폴짝폴짝 뛰어다녔다.

시골에서도 이런 광경은 보기가 힘든데 너무나 신기했다.

주변 아가있는 친구들한테 꼭 비오는 날 가보라고 하고싶은 곳.

 

화담숲 포토존에서

 

빗속 포토존 조명이 너무 영롱하고 훈훈해서 사진찍지않고 지나칠 수가 없었다.

날이 맑았다면 아마 이런 분위기가 아니였겠지만 비가 와서 더 은은했던 분위기.

날이 조금 더 어두워져도 예뻤을 것 같았다.

 

고마워 버디!

 

걷는 중간중간 버디는 이렇게 같이 비 맞고도 행복해하는 나에게 아주 고마워했다.

오빠... 비 맞자고 한건 나야.

쫄딱 젖고도 이렇게 같이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건 참 행운이다.

4년 전 관악산 정상을 찍은 날도 오늘과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모든걸 준비한 버디가 너무 대단하다 생각했는데, 버디는 내가 야간등산임에도 불구하고 지침없이 기어코 정상을 찍는 모습에 놀라워했다.

서로 끌어내리지도, 서로 끌어올리지도 않으면서 그저 비슷한 힘으로 같이 갈수 있다는게 이렇게 기분좋은 느낌이라는걸 남들도 알까?

 

카페에서 뻥튀기 아이스크림

 

출구에 가까워지자 화장실도 있었고, 음식점도 있었고, 카페도 있었다.

우리는 카페에서 뻥튀기 아이스크림을 나눠먹으며 잠시 쉬었는데 젖은옷 + 에어컨바람에 조금 추웠다.

그리고 근처에 화장실이 있어서인지 카페에서 화장실냄새가 너무나서 먹자마자 바로 나왔다.

맑은 날엔 과연 냄새가 어떨지 모르겠다.

 

쪼글쪼글해진 손

 

오늘도 수친자들은 손이 쪼글쪼글 해질 때까지 놀았다.

비록 축축한 옷으로 차 시트를 적시며 귀가했지만 그래도 절대 잊지 못할 추억이 하나 더 늘었던 날.

산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기회가된다면 꼭 비오는 날 등산해보길~

산이 매우매우 좋아질 수 있다.

 

 

▷PLACE.

 

화담숲

09:00~18:00(입장마감 17:00 휴원 매주 월)

www.hwadams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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