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T.5 - 과천 서울대공원

greyshots 2024. 7. 2. 21:56

▷DATE.

2024-06-15 / PM. 13:00 ~

 

▷STORY.

지난 주 토요일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또 어딘가로 향했다.

한국은 땅도 좁은데 이상하게 갈 곳이 많~다.

우리나라만 돌아도 홀딱 늙을것 같은데.. 우리가 과연 해외 땅을 밟을 수 있을까?

 

너무 만족스러운 날씨

 

버디는 항상 도착지를 사방위로 정해두고 당일 출발 30분 전에 길이 막히지 않는 곳으로 출발한다.

어이없는 결정이지만 아주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선택법이라 눈치게임에서 절대 지지 않는다.

나도 주변에서 나름 파워J로 유명한데 버디는 나보다 더 심하거나 나와 다른 결을 가진 J인것 같다.

이 날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날씨로 적운형 구름이 가득해서 해가 보이지 않았다.

 

과천 서울대공원 입구간판

 

신나게 짹짹거리다 도착한 곳은 과천에 위치한 「서울대공원」.

지난번 여행 중에 서울대공원 얘기가 잠깐 나왔는데 난 서울대공원이 서울에 있는 공원인줄 알았다.

그런데 버디가 서울대공원은 과천에 있는거라며 한번도 안가봤다는 내 말에 놀랐었다.

그랬더니~ 이렇게 또 서울대공원 구경을 시켜주시는 버디씨.

앞으로 어디가서 서울이 고향이라고 말 안하기로~

 

날이 더워도 피부보호를 위해 항상 긴팔을 입는 버디

 

분명 구름 가득했던 하늘이 서서히 해가 보이더니 차에서 내릴 쯤엔 해가 보였다, 가렸다를 반복하기 시작했다.

날이 흐려서 인파가 별로일줄 알았던 서울대공원은 의외로 사람이 많았다.

흐린 주말엔 다들 집에서 쉬어주길 바랬는데 역시나 부지런한 한국인들.

 

서울대공원 스키아리프트

 

이 날 버디가 서울대공원을 방문한 목적은 첫째 《리프트 타기》 였다.

당일 리프트타는 곳이 공사 중인것 처럼 보여져서 운행을 안하는건가 했는데 리프트 운행에는 지장이 없는 공사였는지 정상운행을 하고있었다.

서울대공원의 넓이와 지형을 모르는 난 왜 리프트를 타고 가는건지 당시에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후에 타면서 알게된 현명했던 버디의 플랜.

리프트 타기전 매표소에서 밴드형 표를 발권하고, 잠시 카페에 들러 시원한 빙수로 열기를 식힌 후 커피는 테이크아웃!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 지도

 

입간판으로 대강 본 지도만 해도 엄청나게 컸던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

나의 픽은 식물원과 조류원 그리고 늑대우리였고, 버디는 코뿔소 원픽!

그렇게 아아를 한 잔씩 들고 카메라도 하나씩 잡고 리프트를 탔다.

 

음료를 가지고 탑승가능했던 리프트

 

올 겨울이 시작되어야 타겠거니 했던 리프트를 한 여름에 탈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항상 내 예상을 뛰어넘는 버디 덕에 새로운걸 많이 접하게 된다.

커피를 들고 카페를 나오고 난 후에야 음료를 들고 리프트를 못타게 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들고 탑승가능~!!!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하늘에서 먹는 느낌은 또 새로웠다.

 

동물원으로 향하는 코끼리 열차

 

서울대공원에 아주 유명한 코끼리열차가 동물원과 놀이공원에 정차하는데 우리는 리프트로 동물원입구까지 이동했다.

물론 코끼리열차도 낭만있지만 사람 붐비는 곳을 극도로 싫어하는 버디의 성향덕에 매우 조용하고 편안하게 날아?이동했다.

지나가는 코끼리열차를 보며 추울 땐 탈만 하겠다 할 정도로 사람이 꽉꽉 찼다.

과연 에어컨이 나오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환기가 잘 되도록 디자인 되어 있는걸 보면 아마도 에어컨은 안나올것 같았다.

 

과천 서울대공원 풍경

 

하늘에서 내려다보이는 촉촉한 서울대공원은 푸릇푸릇해서 너무나 예뻤다.

우리가 4년 전 올랐던 관악산이 생각보다 더 높아보여서 괜히 다 뿌듯하기도 했다.

나무들이 발 아래로 보이다가 어느 순간 옆으로 지나가기도하고, 호수를 가로지르고 정원을 스치면서 도착한 동물원 입구.

 

서울대공원 동물원 입구

 

우리는 1호선, 2호선을 다 탔다.

리프트는 동물원으로 가는길과 동물원 내부까지 총 2호선으로 구성되어 있고 아이가 있다면 전구간 왕복권을 추천.

젊은 커플이라면 1호선만 끊어도 좋을것 같다.

우린 이미 리프트권을 다 발권했기 때문에 동물원 입장권만 끊고 다시 2호선 리프트를 탔다.

 

기린타워

 

리프트에서 내려다보며 동물원 규모를 인지하고 꼭 가고싶은 코너를 미리 정한 후 동선을 짜면 꽤 만족스러운 일정을 보낼 수 있다.

아무생각 없이 왔다가는 발바닥에 불날 수 있는 넓디넓은 서울대공원 동물원 주의!

 

조류관

 

우리가 서울대공원에 도착한게 오후 1시가 다 되어서인지,

입구에서 열기를 식히기 위해 빙수를 먹었기 때문인지,

동물원 관람을 본격적으로 시작한건 오후 2시부터였는데 몇몇 동물관이 입장시간 제한이 있었다.

공작새관은 2분 차이로 입장을 못해서 정말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

「괜찮아~ 가을에 다시 가야하는 이유가 됐어.」 라며 위로했지만 그래도 아쉬운건 아쉬운 것.

마감시각이 팜플렛에 기록되어있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뿔달린 동물들이 보이기 시작하자 신난 버디

 

사슴부터 물소까지 다양한 뿔달린 동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미국 서부나 유럽에서 벽장식으로 간혹 박제된 사슴머리나 뿔을 걸어두는게 이해가 될 정도로 멋진 뿔을 가진 동물들이 많았다.

아마 나도 과거에 서양 어느 부잣집에 살았다면 내가 잡은 사슴의 뿔 장식 하나는 벽에 걸었을지도...

 

버디가 기대했던 코뿔소

 

코뿔소 노래를 부르던 버디가 정말 보고싶었던 코뿔소는 거의 죽은 듯 미동도 않고 누워있었다.

비가 왔기 때문에 진흙도 있겠다 내심 진흙샤워 하길 바랬지만 더위에 퍼져있는 거대한 코뿔소는 자기가 살아있는 걸 생색내는 것처럼 작은 귀만 팔랑팔랑 흔들었다.

살아있는 장갑차 라고 불릴 정도로 두꺼운가죽과 단단한 뿔이 볼수록 신기했던 코뿔소.

 

 

그밖에도 많은 동물들이 있었지만 더위탓에 더 돌아다닐 자신이 없었다.

그 누구도 말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출구방향으로 향했던 우리.

작은 동물들은 어느 동물원에서나 기본적으로 만날 수 있긴했지만 그래도 이상하게 꼭 보게되는건 왤까?

 

 

중간중간 화장실에서 세수도하고, 자판기에서 물도 뽑아먹으며 나름 부지런히 걸었다.

해가 더 이상 가려지지 않고 쨍하게 내리쬐니 정글이 따로 없었다.

더위에 지쳐서 묵묵하게 걷기보다 아무말 하기를 좋아하는 우리는 그렇게 아무말대잔치를 벌였다.

아무말이나 하다보면 가끔 명언이 탄생하는데 그렇게 별명도 늘고, 추억도 늘었던 것 같다.

 

동물원 곳곳에 심긴 다양한 식물들

 

우리가 처음 만났던 4년 전 공통취미 중 하나는 식물이었다.

당시 나는 고사리과 식물과 아열대식물을 키웠었고, 버디는 허브류와 고무나무를 키웠었다.

그 당시 남자식집사는 못봤는데 그게 아마 내가 버디에게 호감을 갖게된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요샌 유투버, 블로거, 길거리 꽃집에도 남성분들이 많이 보이지만 4년 전만 해도 꽃집과 식물기르기는 온통 여사장님들이 주였다.

남사장님들은 거의 농원같은데서 큰 나무들을 관리하시는 분들만 봤는데 코로나를 기점으로 참 많은게 바뀐 것 같다.

 

관람시간을 꼭 확인할 것

 

어쨌든 그렇게 식물원 앞에 도착했건만 당시 시간이 16시 32분으로 입장 마감.

띠.로.리.

아쉽게도 식물원 입장도 실패!!!

「괜찮아, 다음 번에 한번 더 와야할 이유가 생긴거야.」라고 셀프위로하며 돌아섰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본 관악산

 

동물원을 벗어날 쯔음 4년 전 버디와 올랐던 관악산이 보였다.

등산 중에 만났던 정상 부근에 있는 송신탑을 멀리서보니 꼭 디즈니 영화속에 나오는 성같았다.

그 때가 나의 첫 야간등산이었는데 조만간 야간등산을 약속하며 추억의 송신탑을 담았다.

 

서울랜드 내부

 

바로 집으로 돌아가려다 너무 아쉬운 느낌에 갑작스럽게 서울랜드 코스 추가요~

멀리서부터 둠둠거리는 음악과 입구에 어마무시한 티켓팅 대기줄에 깜짝 놀라서 그냥 집에 가야하나 했는데 알고보니 오늘이 DJ페스티벌!!!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다행히 서울랜드 일반입장은 대기 줄이 하나도 없었다.

DJ페스티벌 입장권은 보라색 밴드타입 입장권도 주는데 서울랜드는 딸랑 영수증이 다였다.

 

서울랜드 가격표

 

하나 더 다행인건 마침 동물원을 들렀다 오는 길이라 우린 대기없이 종일권이 아닌 야간권 시간 이용권을 끊을 수 있었다.

거기다가 카드할인이 50%나 돼서 1인 이용권가격에 2인 이용권 발권!

사람 많은 곳을 그다지 좋아하지않아서 기대했던 여유로운 놀이공원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페스티벌 덕에 놀이기구 줄은 그다지 길지 않았다.

 

칠면조 다리고기

 

돌아다니다 출출해서 먹거리를 찾던 중 발견한 칠면조 다리고기.

일반적으로 잘 먹을 수 없는 칠면조 고기를 놀이공원에서 먹다니!!!

치킨보다 부드럽고, 살은 더 많아서 너무 맛있게 먹었다.

서울대공원 놀이공원을 다시 오게된다면 또 먹을 칠면조 다리고기였다.

 

서울랜드의 야간조명

 

하늘은 너무 예쁘게 구름많이 + 가려진 해

하나 둘 전등에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하니까 더 운치 있어진 놀이공원.

롯데월드, 에버랜드, 우리나라 놀이공원 통틀어 아마 가족단위로는 제일 많이오는 곳이 아닐까?

 

서울랜드를 나오며

 

하늘을 좋아하는 내가 손에 꼽을 정도로 하늘이 예뻤던 날.

날씨도, 구름도, 해도 너무나 예뻤던 하루.

비록 많이 걸어서 귀가길은 그만큼 피곤했지만 오늘 하루도 수고해준 버디에게 고맙고 사랑해♥

 

 

▷PLACE.

대한민국 서울시 광진구 뚝섬역 2번출구

-MAP-

서울랜드 입구에서 볼 수 있는 랜드마크 잔디

 


▷WITH.

버디

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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